(4)「여성상위」재확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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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도 우리나라「스포츠」계는 여성 상위시대였다. 「테헤란」 남북대결에서도 우리 여자선수는 연전연승했고 여자농구가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했는가 하면 여자배구는 세계 3위에 뛰어오르는 등 74년은 여성「스포츠」의 화려한 결실의 해라하겠다.
이렇듯 여성「스포츠」가 남자보다도 월등한 업적을 남겼다고 보면 『아이를 낳으려면 딸을 낳으라』던 박신자 시대의 말이 다시 한 번 유행될 만도 하다.
금년도 여성「스포츠」계에서 가장 빛나는 업적은 북한을 3-0으로 타도한데이어 세계 3위에 오른 여자배구-.
여자배구와 활약은 「아시아」대회에 그치지 않고「테헤란」대회 참가 후 불과 1개월만에 열린「멕시코」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서 일본과 소련에 이어 배구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차지해 두 번째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콤비네이션」배구로 북한을 영패 시킬 수 있었던 여자배구는「멕시코」에서 평균 1백69cm의 단신을 일사불란한「팀웍」으로 극복, 동구 및 일본 등 장신「팀」과 힘차게 싸워 끝내 세계3강에 열좌 했다. 아직도 세계정상과는 어느 정도의 수준 차가 있으나 유경화·유정혜의「콤비·세터」와 박인실·조혜정 등 대각공격조의 활약으로 우승「팀」인 일본에 한「세트」를 탈취했고 준우승「팀」인 소련과도「세트」마다 2「포인트」차로 육박,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물론 예선「리그」에서「불가리아」에 3-2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헝가리」·동독·「체코」에 한「세트」씩 허용, 앞으로 동구권의 대두가 우려되긴 하나 장신 화와 함께 기교의 배구를 다양화한다면 그리 문제시 될 것도 없다.
배구이외에도 74년의 여성「스포츠」는 농구·「테니스」등 대부분의 종목이 뛰어난 업적을 남겼다고 하겠다.
여자탁구만은 74년 「유고」세계탁구선수권대회의 여자단체 전 우승「팀」이면서도「테헤란」에서 중공에 패 한데 이어 지난 11월의「스칸디나비아·오픈」선수권대회에서도 선수 모두 기대이하의 전적을 남겨 2개월 앞으로 박두한 인도세계선수권대회의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여자농구는 지난 5월「아시아」선수권대회를 석권했으며 여자「테니스」도「테헤란」에서 강적 일본과 「인도네시아」를 물리치고 우승, 「아시아」의 「챔피언」이 되었다.
더욱「테헤란」의 남-북 대결에서 배구 외에도 여자농구·「배드민턴」·탁구 등의 승리로「스포츠」의 남남북녀 현상을 깬 것도 74년도 여성「스포츠」의 큰 수확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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