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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질은 영양손실을 초래|이대 대학원「고 당질과 섬유질식이」연구에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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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합수 탄소를 많이 먹는 식생활에서는「셀룰로스」(섬유질)가 영양손실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먹게 될 7분도 쌀에도 해당되는 문제인데 농수산부자료에 의하면 7분도 쌀의 섬유질 함량은 0.5%로 백미의 1.7배 정도가 된다.
『고 당질과 섬유질식이(식이)가 흰쥐의 체내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던 유춘희씨(이대대학원·지도교수 김숙희 박사)는『당과 섬유질의 과다한 섭취는 바로 한국인 식생활의 특징이며 이를 통해 한국인 영양섭취의 문제점을 알아보려 했다』고 밝히고 결과적으로 7분도 쌀에도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당의 이상적인 섭취 량은 전체「칼로리」섭취 량의 60%정도인데, 한국인은 80∼90%를 탄수화물에서 섭취하고 있으며 구미 인들은 40∼45%를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농촌의 식생활은 90%이상을 곡물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연구는 쥐들을 4「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당분을 다르게 공급하고, 다시 여기에 1.55%의「셀률로스」를 첨가하는 4「그룹」을 더 만든 후 14주 동안 관찰하였다.
14주 후『고 당질과 섬유질을 공급 한「그룹」』은 몸무게와 성장발육에서 현저하게 떨어졌으며, 대소변 배설 량은 가장 많았고, 그에 따라 배설되어 나오는 당과 지방의 손실도 많았다.
결과적으로 밥과 김치로 매 끼니를 때우는 저소득층일수록 배설 량이 많고, 또 더 많은 영양을 잃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당을 서구인 수준으로 내리고 지방·단백질을 균형 있게 공급한「그룹」에서는 섬유질을 첨가해도 배설 량이나 영양손실이 그렇게 늘어나지는 않았다.
이 실험은 곡물섬유질로 먹을 수 있는 속겨를 첨가하고 야채섬유질로는 비슷한 양의 시금치를 공급했는데 전체(식이)에서 차지하는 함량은 1.55%이었다. 7분도 쌀에 포함된 섬유질은 0.5%선 이라고 밝혀져 있지만 우리가 김치 등에서 시금치이상의 섬유질을 매일 먹는다는 것을 계산하면 서민충의 섬유질섭취가「위험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섬유질은 특히 야채에 많이 들어 있으며 복을 자극해 통변을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통변을 도와 더 많은 배설을 하게 하고, 또 영양을 끌고 나온다는 것에는 거의 주목하지 않았었다.
『우리나라 농촌수준인 95%의 당질을 공급한「그룹」에서는 가장 심각한 체중감소와 체내대사의 저하를 보였다』고 밝힌 지도교수 김숙희 박사는『여기다 농촌사람들이 다시 섬유질이 더 많은 쌀을 먹게 된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우려한다.
농수산부는 9분도 쌀을 7분 도로 내림으로써 5백21만 섬의 쌀을 더 얻게 되고, 각종 영양분의 손실도 막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으나 실제로 체내에서 얻어지는 영양의 이득은 매우 의심스럽다고 볼 수 있다.
골고루 영양이 들어 있는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있는 여유 있는 사람들에게는 영향이 없으나 저소득층에 영양손실을 더욱 증가시킨다는 것은 큰 문제다.
또 농수산부는 7분도 쌀이 『밥짓는 시간이나 물 붓는 양에 있어 지금까지 먹어 온 9분도 쌀과 똑같다』고 발표했으나 실제로 7분도 쌀을 구해서 여성단체들이 실험한 결과에 의하면 밥 짓는 시간은「가스」불에서 20분 이상 더 걸렸다.
전기나「가스」로 밥을 짓는 가정에서 결과적으로 늘어날 연료소비·사료의 부족 등과 함께 이러한 영양손실은 7분도 쌀의 큰 문제점이 될 듯하다. <장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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