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3)겨울엔 양성식품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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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자연의 모든 현상을 음양의 원리로 설명하려는 접근방법이 전해진다.
이 세상의 모든 것에 음과 양의 성격을 붙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여전히 현대의학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고있긴 하지만 건강과 식생활과의 관계를 음양의 조화로 설명하는 태도는 적어도 동양에서만큼은 퍽 지지를 받고 있다.
과학적이든 아니든 추운 지방(음성)에 사는 사람이 체온을 높이는 육류(양성)를 즐기고 더운 지방(양성)에 사는 사람이 체온을 식히는 과일이나 야채류(음성)를 주로 먹는 모습은 음양의 원리에 들어맞는 자연의 요구라고 해석해도 무방하겠다.
미역요리(강양성)에 식초(강음성)를 친다든지 오이(강음성)를 된장(강양성)에 찍어먹어야 맛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치에서다.
따라서 음양의 원리에 맞는 식생활을 영위하면 건강을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을 터무니없다고 일축하기는 어려울 성싶다.
물론 음양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상대적인 의미를 지닐 따름이다.
계절·체질·성격·삶의 형태·사회구조 등을 엄격하게 음양으로 구별하기는 어렵다고 하겠으나 여름을 양으로 보면 겨울은 음일테고 추위에 강하고 땀이 많으며 적극적인 사람을 양성이라고 한다면 그 반대는 음성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메밀, 마늘, 해조류, 된장, 젓갈, 생선, 육류, 간장, 꿀, 마, 밤, 호박, 당근, 양파, 연뿌리, 우엉, 파, 우유, 깨, 판, 두부는 양성식품이고, 설탕, 「초컬릿」, 오이, 「피망」, 가지, 도마도, 고추, 버섯, 죽순, 양배추, 배, 복숭아, 수박, 감, 밀감, 사과, 포도 등은 음성식품으로 생각된다.
현미, 흑사탕, 김치, 모유, 게, 새우, 호도, 콩, 땅콩, 곶감 등은 중성식품.
일반적으로 음성인 겨울철엔 양성식품이 좋으나 자기의 성격이나 체질을 감안해서 음양의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면 건강을 누릴 수 있으리라.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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