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 코오롱 회장 현장 찾아 "엎드려 사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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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울산시 호계동 21세기좋은병원 장례식장을 방문한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 [뉴스1]

이웅열(58) 코오롱그룹 회장은 18일 오전 6시 경북 경주 마우나리조트 사고 현장을 찾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엎드려 사죄드린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룹 회장이 전면에 나서 사고를 수습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이다. 그는 “사고 수습은 물론 원인 규명에도 한 점의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임시 빈소가 마련된 울산 21세기 병원을 찾아 피해자 유가족들을 만났다. 코오롱그룹은 이날 사고대책본부장에 지주회사 대표인 안병덕 사장을 선임했다.

 보상 문제에 대해서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현재 코오롱그룹 측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한 상태다. 하지만 피해배상 한도가 1억원에 불과하다. 학생들의 소속 대학인 부산외대가 가입한 대학종합보험 역시 보험금 규모가 최대 5억원이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총학생회에서 여행자보험을 들었는지도 변수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보상한도 1억원 수준의 국내여행보험에 가입했을 경우 1인당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대략 120만~150만원가량”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을 통한 사망자와 부상자에 대한 보상이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미다.

 코오롱은 이날 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울산 21세기좋은병원에서 유족들과 보상 문제를 논의했다. 유족들에 따르면 코오롱은 희생자 1인당 보상금 5억9000만원을 제안했다.

김영민·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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