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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서울 「솥 비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날씨가 찰 때는 따끈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추위를 잊게 해주지만, 매일 국·찌개류만 식탁에 오르게 되면 싫증을 느끼게 된다. 이런 때 밥을 색다르게 지으면 별미가 있다.
서울이 고향인 구난일씨 (회사원 윤주택씨 부인)가 「솥 비빔밥」 만드는 법을 알려준다.
솥 비빔밥은 쇠고기 장국과 갖가지 나물을 이용한 솥 밥의 일종이다. 여러 종류의 나물을 넣는 밥이므로 색깔로도 입맛을 돋울 수 있고 다른 반찬이 필요하지 않아 장만하기 쉬운 간편함도 따른다.
대신 밥을 짓기 전 우선 장국을 마련한다. 장국은 쇠고기를 가능한 한 잘게 다져 맑게 끓인다. 물대신 이 장국을 붓고 밥을 짓는다.
한편 고사리·도라지·시금치·고비 등 요즘 제철인 나물들을 간장·파·마늘·참기름· 깨소금 등 갖은 양념을 넣고 볶아둔다. 생선전·야채 썬 것과 가을에 말려두었던 호박 오가리를 채 썰어 물에 불린 것 등도 함께 볶는다.
색깔을 곱게 보이기 위해 홍당무를 채 썰어 조금 넣는 것도 좋다.
밥이 다 되었으면 따뜻한 나물을 넣고 비빈다. 비빌 때는 밥을 그릇에 담은 후 비비면 덜 따끈하므로 솥 안에 넣고 비빈 후 그릇에 담아낸다.
먹을 때는 참기름과 깨소금을 넉넉히 넣은 양념간장을 필요에 따라 곁들인다. 조개장국을 끓여함께 먹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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