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용도는 격증, 관리는 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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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서울 서대문구 응암동 LPG저장「탱크」폭발사고는 늘어나는 고압「개스」수요에 따른 취급지식 및 안전관리기술의 보급이 시급함을 일깨워주고 있다.
LPG등 고압「개스」는 가정의 입식부엌 등 주택개량과 유류 파동 이후「택시」·요식업소 등에서 수요량이 급증, 이에 따른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의 LPG사용가구는 5만2천 가구로 월 사용량은 1천4백47t에 이르고있는 것으로 집계되고있다.
이와 함께 LPG 저장업소는 32개에 달하며 부판점만도 2백12개소가 곳곳에 설치돼 있다.
이 같은 고압「개스」저장「탱크」와 부판점들은 관계법규의 허점으로 대부분 주택가 한가운데에 비집고 들어서 있는 데다 보안교육의 허술과 취급지식의 부족 등으로 항상 사고발생의 위험을 안고있다.
더구나 대부분의「개스」사용 가정에서는 주부들이 아직도 고압「개스」취급에 익숙치 못해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실정.
이 같은 여건으로 볼 때 우리나라도 앞으로는 고압「개스」사고가 다른 사고에 못지 않게 자주 일어날 것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사고도「개스」 취급· 관리기술과 지식을 제대로 익혀 올바르게만 사용한다면 재해를 미연에 막을 수 있고「개스」를 문명의 이기로 유용하게 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있다.
모든 고압「개스」는 용기 안에 들어 있을 때는 용기에 대해 높은 압력을 작용하며 온도에 따라 압력의 변화를 일으킨다.
이 때문에 LPG등「개스」용기는 항상 섭씨35도 이하로 보관하고 난로나 화덕으로부터 최소4m이상 떨어진 장소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여름철에는 직사광선을 3∼4시간만 쬐면 용기 안의 온도가 섭씨60도까지 올라가 폭발할 위험이 있다.
고압「개스」용기는 옥외에 설치하고「블록」등으로 주위를 차단, 태양광선이나 과열로부터 보호토록 하는 것이 안전한 저장 방법이다.
또「개스」는 공기보다 무거워 부주의로 새어나을 경우 낮은 곳으로 몰리기 때문에 지하실·골방·마루 밑 등 폐쇄된 장소는 피해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안전하다.「개스」유출에 따른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부엌이나 주방문을 사용하기 전에 활짝 열어 10∼15분이 지난 뒤에 성냥불을 그어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밖에 용기에「캡」을 씌워 넘어지거나 충격을 받지 않게 하고 용기 옆에 온도계와 소화기(Co3)를 비치해 두는 것도 사고방지에 도움이 된다.
서울시당국은 압축「개스」를 사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지켜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개스」용기보관장소와 사용장소에는 얕은 쪽에 환기구나 환기장치를 시설할 것.
▲연소할 때는 25배의 공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창문을 활짝 열어둘 것 ▲사용하기 전에 연결부분에서「개스」가 새어나오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비눗물로 검사할 것▲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용기의 「밸브」를 잠글 것 ▲연소기 부근에 가연성 물질과 다른 화기를 두지 말 것 ▲사용 도중 화재가 났을 때는 연소기의「코크」와 용기「밸브」를 우선 잠그고 소화작업을 펼 것▲사용 중 바람이 불어 불꽃이 꺼졌을 때는 먼저「코크」를 잠그고 바람을 막을 것 ▲「개스」에 점화할 때는 성냥을 켜서 연소기에 대고 다음에「코크」를 열 것 ▲「개스」가 배달되면「검사필증」을 확인할 것 ▲압력 조정기는 매년1회 이상 기능검사를 하고 새로 구입할 때는 검사품을 살 것 ▲「호스」의 안전도를 정기적으로 검사하고 특히 연결부의 고무「밴드」는 3개월 이내에 갈아 끼울 것 ▲옥외배관은 금속관을 사용할 것.<김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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