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식량 30일분을 보유 당분간 버틸 수도 사고 해역에 풍랑 없고 비 많이와 식수 충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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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태평양에서 실종된 22명의 목숨들은 구조의 희망이 전혀 비관적인 것만은 아닐 것 같다. 실종된 지 9∼10일이 경과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절망적일 수도 있지만 식량 등을 갖춘 비상탈출의 구명정을 갖고있으므로 살아있을 가능성이 많다는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수공에 의하면 구명정은 일본에서 4천「달러」(1백60만원)에 사들여 이번 출어에 처음 싣고 나간 25인승 고무「보트」.
이 구명정은 평시에는「케이스」에 들어 모선 우측난간에 고정되어 있으나「케이스」밑 이탈기「버튼」을 누르면 자동적으로 바다에 떨어지면서 질소「개스」가「튜브」를 채워 뜨도록 돼있다.
구명정 안에는 25명이 30일간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과 1ℓ씩의 식수가 있다.
수공측에 들어온 보고에 의하면 모선에 있던 쌀과 통조림·계란 등이 없어진 것으로 미뤄 구명정은 이 비상식량 외에 모선에 있던 식량을 더 실었을 가능성도 있다.
구명정안에는 낚시도구도 들어있어 표류하며 물고기도 잡아먹을 수도 있다.
문제는 바다의 기상조건과 음료수. 풍랑이 구명정을 전복시킨다면 생존은 어려워지고 음료수가 부족하면 치명적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에 의하면 사고해역인 남위16도 부근은 무풍권에 속해 심한 풍랑은 일지 않으며 비가 잘 와 식수로 받아 쓸 수 있다는 것.
수공 측의 한 관계자는 선원들이 상륙했을 경우 통신시설이 없어 아직 연락을 못 취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에 현지 구조가 성공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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