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세계「에너지」회의에 다녀온 민충직 대표 (한전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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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류의 현재나 장래의「에너지」문제에 어떠한 뚜렷한 해결책을 마련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문제의 제기」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아야겠습니다.』
9월27일부터 27일까지 미국「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9차 세계「에너지」합의에 우리나라 대표로 참석, 지난 10일 귀국한 민충식씨(한국전력 사장)는『무한한 소비, 무한한 생산』 이라는 현대 자본주의의 환상에「브레이크」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 성과없는 세계「에너지」회의의 의의를 찾는다.
『도대체 전 세계인구의 15분의 1정도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전「에너지」의 5%이상을 쓰고있으니 말이 안되지요.』
민 사장은 미국의「포드」대통령이 회의개막 연설에서 중동산유국들이 석유가 인하를 거부하거나 석유 수입국들과의 자본공유를 반대할 경우 파멸의 결과에 직면할 것이라는 위협과 함께 지금껏 구가하던「에너지」낭비를 제거해야할 것이라고 자숙을 강조한 사실을 상기시킨다.
『지금 세계를 풍미하는 자원민족주의는 무한한 생산과 무한한 소비를 만족시켜야 한다는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시대에 종언을 고하게한 셈입니다』
어떻든 세계「에너지」합의는『사정 특별히 배려해달라』는 제3세계의 빈국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만큼 희망적이지는 않았다고 민 사장은 말한다.
『「에너지」의 국제적인 배급제도』에 대한 건의와 논의가 있었긴 하지만 낙관할수 없다는 민 사장의 전망이다.
이와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민 사장은『무엇보다도「오일달러」의 환류에 전략적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국내부존「에너지」자원의 효율적인 이용과 새로운「에너지」개발을 관장하는「에너지」국을 행정적으로 독립시켜야할 것』이락고 처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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