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 22면 반 티우 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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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 14일=외신종합】월남의 친여 하원 의원 22명은 14일 여승들의 의사당 앞 연좌「데모」를 비롯해 종교·언론계의 반정부 「데모」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구엔·반·티우」 대통령에게 국민들의 불평과 제반 상황들을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 관저로 시가행진함으로써 월남의 반정부 운동은 친여 정치인들에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민병대들의 반정부 반란까지 촉발되고 있어 「티우」정권의 위기는 극도에 달하고 있다.
재석 1백60명의 월남 하원은 이날 임기1년의 의장을 선출키 위해 오전 회의를 열었으나 불교계 32명과 「가톨릭」계 11명으로 구성된 야당이 의장 선거를 「보이코트」한다고 선언하여 난항을 거듭하던 중 친여 연립 세력간에도 자중지란이 일어나 서로 단상에서 「마이크」를 빼앗는 등 난투극이 벌여지고 「가톨릭」계 「구엔·트롱·노」의원은 연단 아래에서 의사법 시집을 불태우는 등 험악한 사태를 빚었다.
하원 내 민권파를 이끌고 있는 「단·민·트랑」의원을 필두로 한 22명의 친정부 의원들은 『「티우」대통령에게 대통령 관저 밖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태를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선언하고 『「티우」대통령은 월남의 정치·군사·경제·사회 정세에 관해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 시가 행진을 벌였는데 이들은 대통령 관저에서 수백m 떨어진 곳에서 「바리케이트」와 경찰의 제지를 받고 연좌 농성을 벌었으나 시찰 갔다가 돌아온 「티우」대통령이 이 「데모」의원들과의 면담을 거부했다.
「트랑」의원 일파가 퇴장한 뒤 「칸」의장은 남은 의원들간의 투표로 74대0의 만장일치로 재선되었는데 퇴장한 의원들은 「칸」의 재선이 불법이라고 주장하고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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