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를 위한 영 총선"|내일 영 총선…노동·보수·자유당의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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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지난 2윌 탄광노조의 파업으로 인한 위기선거 이후 7개월만에 치르게 되는 영국의 소위「생계를 위한 총선」이 10일로 다가왔다. 9윌3O일로 등록 마감된 후보자 총수는 2천2백명-. 6백35석의 하원 의석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게되는 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은 인플레 문제다.
「전후최대의 위기」로 노동당·보수당·자유당이 모두 공인하는 이 인플레 문제를 싸고 선거일이 공표 되면서부터 설전이 시작되었다.
보수당은 노동당이 집권하면서 시도한 국유화 확대정책으로 인해 인플레 율이 35%나 되었다고 비난을 한데 대해 데니스·힐리 장 상은 이것은 고의적인 비난이며 실제로 인플레 율은 10·5%밖에 안 된다고 반격했다.
영국경제사회연구소(NIESR)에 의하면 금년의 인플레 율은 17%, 금년의 무역적자는 1백억 달러로 추계 되고 있으며 지난 8월의 실업자는 69만 명으로 작년 4월이래 처음으로 실업자는 3%로 올라갔다고 한다.
더우이 이러한 경제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를 억제하고 적절한 생활수준을 보장하여 노쇠해 가는 영국을 소생시키는 처방으로 노동당은「사회계약」정책을 선거강령으로 들고 나왔다.
즉 노동당 정부와 영국노동조합평의회(TUC)간의 합의에 의해 노동자의 임금 및 쟁의를 조정한다는 것. TUC는 노동당의 이 강령을 원칙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으며 벌써 건설노조는 그들의 1백7% 임금인상요구를 내년 6월까지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항하기 위해 보수당은 노동당과 TUC만으로 국가적 위기에 대처할 수 없으므로 정부와 경영자(영국산업연맹) 및 노동자를 망라하여 국민 전부가 참여할 수 있는「국민계약」정책을 들고 나와 맞서고 있다.
영 국민은 과연 어느 당의 정책이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적절한 수단으로 믿고있는 것일까.
지난 3일 데일리·익스프레스 지가 집계한 여론조사 결과는 노동당이 42%, 보수당 33%,자유당이 18·5%로서 노동당이 보수당에 비해 8·5% 리드하고 있으며 해리스 조사결과로는 노동당 43·5%, 보수당 35%, 자유당 21%로 노동당이 8·5% 앞선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노동당의 우세가 원내 과반수의석을 얻기에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므로 노동당이 승리한다해도 또 다시 지난 2월처럼「소수정부」가 불가피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결국 영국정부의 불안이 계속 된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지난 2월 선거에서 총 투표수 19·3%를 얻어 원내 14석을 차지한 자유당의 제러미·도프 당수는 노동·보수 양당의 어느 쪽도 절대 우세하지 못한 이러한 상황에서 연립정부의 구성을 지지하겠다고 시사했다.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당내 지도권을 잃게될 형편인 히드 보수당수도 연정 안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만약 총 선의 결과 정부의 안정을 뒷받침할 만한 원내 다수세력을 아무 정당도 차지하지 못한다면 결국 이번 선거는 지난번 선거의 재판에 불과하게 될 것이며 연정이 구성된다 해도 현 경제적 난국을 타개하기에 능률적이지 못하다는 점을 드러낸다면 의회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김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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