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우에 도둑누명 씌운 문방구점에 항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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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구】대구시 북구 칠성동2가411 왕산국민교(교장 오순자) 어린이 4천여명은 급우어린이에게 도둑누명을 씌운 학교 앞 문방구점주인의 횡포에 반발, 지난 23일부터 어린이회의 결의로 정문등교를 거부하고 1·5km 돌아 학교뒷문을 이용하고 있다.
이 학교 2학년어린이 강모양(9)과 배모양(8)이 지난 20일 하오 1시쯤 하교 길에 학교 앞 손정달씨(38)의 문방구점 앞에서 서성거리는 것을 손씨가 뛰쳐나와 대뜸 『왜 「검」을 훔치느냐』고 윽박지르며 강양이 들고있던 「검」1통을 뺏은 뒤 이 「검」을 두 어린이의 입에 물린 채 30분동안 부동자세로 벌을 세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을 전해들은 화랑어린이회(회장 박형석·12)는 지난 23일 전교생어린이회를 열고 『어린이들의 인권을 짓밟은 문방구점주인의 횡포를 꺾고 학교주변의 환경정화를 이룩하자』고 결의, 정문등교를 거부하고 27일 현재 1·5km나 돌아 후문으로 등교하고 있다.
옥산국민교 앞길은 너비가 겨우 5m밖에 안되는 좁은 도로로 문방구점·구멍가게 등이 20여개소나 밀집되어 환경정화가 돼있지 않다. 한편 관할 북부경찰서는 26일 하오 문방구점추인 손씨를 아동복리법 위반혐의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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