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정」다짐…연·고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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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4년도 연·고대 정기전이 27일 하오 서울운동장에서 막을 올려 성동원두에 젊음의 불길이 치솟아 올랐다.
「영원한 맞수」의 대결장인 서울운동장일원은 이른 아침부터 온통 축제분위기, 양교응원 단이 상오 10시쯤부터 입장을 시작하자 11시쯤에는 야구장「스탠드」가 만원을 이룬채 오색응원과 함성으로 일대 장관을 이루었다.
연세대의 응원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밝고 화려하다.
검사복을 입은 응원단장의 모습도, 5색 꽃수술을 흔들거나 「펜시」박수에 열을 올리는 학생들의 응원도 더없이 경쾌하다.
반면 농악을·중심으로 하는 고려대는 응원자체에마저 장중함을 깃들이고 있다. 연세대 「퍼레이드」단에 비길만한 농악「쇼」가 향토색을 짙게하며, 더욱 「곰 박수」는 그 둔한 움직임에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스탠드」에 입장하면서 응원경기를 벌여온 연·고전은 하오 1시 입장식이 시작되자 흥분은 절정-. 더욱 박대선 연세대총장과 김상협 고려대총장이 「그라운드」에서 악수를 나누자 양교 응원단은 거의 폭발적인 함성으로 「영원한 우정」을 다짐했다.
입장식이 끝난 후 야구는 정각 2시에 「플레이·볼」되었고 농구와 「아이스·하키」는 하오 7시에 각각 「게임」에 들어간다.
야구·농구·축구·「아이스·하키」 「럭비·풋볼」 등 5개 종목에서 격돌하는 「신촌독수리」의 비상과 「안암골 호랑이」의 포효는 「그라운드」를 열기로 몰아넣고 있다.
5개 종목은 첫날인 27일 야구경기로 「스타트」됐는데 야구는 고대가 김성관·허귀연 등 강타선과 최옥규·허길상 「마운드」를 자랑.
반면 연대는 김홍곤과 연속3타석「홈·런」의 김봉연이 주축, 야간에 벌어지는 농구는 연대의 장봉학·신선자 등 신인과 고대의 박형철·박완수·박성민 등 노장이 이루고 있어 예측불허의 접전. 「아이스·하키」는 전통적으로 고대의 완승이어서 필사적인 연대추격이 예상된다.
그러나 「하일라이트」는 28일 하오 3시 서울운동장에서 열리는 축구경기.
양교는 「피날레」로 장식되는 이 축구에서만은 꼭 이기려고 대표「팀」에 속해있는 차범근·황재만(이상 고대) 김호곤·김희태(이상 연대)를 불러들여 비중이 큰 한·일 정기전을 외면시키고 있는 실정.
65년이래 작년까지의 종합 전적은 2승3무2패로 동률인데 작년에 2-1로 이겨 쾌재를 불렀던 고대는 올해 들어 춘계대학연맹전에서 1-0, 선수권대회서 2-1로 연패, 불리한 입장이다.
이는 무엇보다도 지난봄의 신입생「스카우트」에서 연세대가 장신의 박종원을 비롯, 허정무·이강민 등 6, 7명의 고교 「베스트」를 보강, 전력을 강화시킨데 비해 고대는 신예 없는 중견들로만 대항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격의 차범근을 맞아들인 고대는 그동안의 꾸준한 연습으로 정기전에서만은 필승을 다짐하고있어서 만만치 않다.
다만 고대로서는 차범근을 어떻게 유효 적절하게 활용해 제때에 득점하며, 연세대로서는 신예들의 「파이팅」과 짜임새 있는 「팀·플레이」로 「게임」을 「리드」할 것인지가 승부의 초점이 될 것 같다.
「럭비」는 작년에 고대가 13-3으로 대승했지만 종합전적은 3승4패로 연세대의 우세. 올해 들어서는 춘계「리그」서 연대가 20-18로 이기고 대학「리그」서는 고대가 22-12로 이겨 1승1패, 올해의 승패는 「포워드·플레이」의 고대, 「박스·플레이」의 연대가 어느 만큼의 특기를 살리느냐에 승부가 날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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