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제궁 침입 청년 안 들키고 하룻밤 자|우유·포도주도 마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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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발레리·지스카르-데스텡」 대통령을 직접 만나보고 싶었던 한 「프랑스」 청년은 「엘리제」궁 철책을 기어올라 궁 안에 잠입하는데 성공한 후 대통령을 찾아 이방 저방을 헤매는 동안 냉장고에서 먹을 것도 찾아먹고 귀빈용 객실 침대에서 하룻밤 편히 묵은 다음날 아침에서야 궁내 시종에게 발각되었다고.
「뢰르」라는 이 청년은 「엘리제」 궁 안의 여러 방을 돌아다녀도 한 사람도 만날 수 없었으며 배가 고파서 냉장고를 열고 우유와 포도주 1병을 깨끗이 먹어 치운 후 잠자리에 들었다가 이튿날 시종의 신고로 달려온 경비원들에 의해 잠이 깨자 도리어 어안이 벙벙해 하더라고.
경찰은 「뢰르」 청년이 군에 있을 때 억울하게 벌금을 문 것을 대통령에게 호소하러 「엘리제」궁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를 훈방했는데 관리들은 이 사건이 「지스카르-데스텡」 대통령 취임 후 얼마나 의전상의 겉치레가 제거되었음을 역력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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