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체육인 술자리 북한 심판 「눈물 젖은 두만강」불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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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테헤란 12일 합동】한국과 북한 「스포츠」관계자들이 30여년 만에 처음으로 술자리를 같이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이곳에서 대단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의 국제 심판관들은 같은 숙소인 「인터내셔널·호텔」에 묵고 있는 북한국제심만들에게 한잔할 것을 제의, 머뭇거리는 북한심판들을 「호텔」방에 불러 술잔을 나누면서 오랜 회포를 풀 기회를 가졌다.
몇 잔의 술이 오간 후 한국 심판들이 노래 한 곡 불러보라고 말하자 이들은 『퇴폐적이라서 유행가는 부르지 않는다』고 대답했었다. 그러나 얼큰하게 취하자 북한의 농구심판 권석기를 비롯해서 모두가 귀에 익은 흘러간 옛 노래 「두만강 푸른 물에」 「울려고 니가 왔던가」 등을 장단까지 맞춰가며 흥겹게 불러 우리 심판들을 어리둥절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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