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거물 특사 파한 친서 전달|추명 자민 부총재 파견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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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박동순 특파원】「다나까」 (전중) 일본 수상은 10일 상오 각의를 전후해서 「기무라」 (목촌) 외상과 만나 「다나까」 수상 친서의 내용 및 형식과 특사 파견 등의 전달 방법을 협의한 결과 친서 내용은 거의 확정했으나 전달 방법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늦어도 12일의 외유 전까지 이를 확정짓기로 했다.
이날 협의를 끝낸 후 「기무라」 외상은 친서 내용은 결말이 났으나 전달 방법에 대해서는 자민당 측과의 의견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니까이도」 (이계당) 관방 장관도 『친서 내용만은 굳혔다고 말해 무방하다. 친서 전달 대상은 김종필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힘으로써 전달 대상을 박정희 대통령으로 격상치 않을 것임을 비쳤다.
특사 파견 문제에 대해 일본 외무성 측은 ①「텔라비브」 사건 당시 특사를 파견했다가 웃음거리가 된 사실 ②외교 「루트」를 통한 김종필 총리의 친서에 회답하는 형식의 친서는 당연히 같은 「루트」로 김 총리에게 전달돼야 한다 ③사죄를 하는 것이 아닌 이상 특사를 보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점등을 들어 특사 파견에 소극적 견해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수상 주변에서는 『친서의 내용에서 한국 측 요구를 충분히 만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특사 파견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이를 고집하는 이상 긍정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가 검토중인 특사 파견 후보로서는 「기시」 (안신개) 전 수상이 외유중이며 「사또」 (좌등) 전 수상은 사실상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등으로 해서 「시이나」 (추명) 자민당 부총재 파견 가능성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가루이자와」 (경정택)에 가 있는 「시이나」 부총재는 10일 상오 급거 동경으로 돌아왔다.
김영선 주일 대사는 10일 상오 외무부 훈령에 의해 「기무라」 외상을 만나 요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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