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광장·서울 운동장·지하철 승강장 등-식 열릴만한 장소 답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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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대통령 저격 사건 수사 본부는 22일 범인 문세광이 서울에 잠입한 뒤 관광「코스」인 창덕궁·덕수궁이외에도 광복절 기념식이 열릴 만한 5·16광장·서울 운동장과 새로 개통되는 서울 시청 앞 지하철 승강장 등을 사전 답사했음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이런 사실에 비추어 저격범 문의 「홍콩」여행은 무기 구입 목적보다 한국에 잠입시 세관 통관 절차 등 입국 절차와 외국 여행의 경험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에 대한 이제까지의 조사결과 범인 문은 확신범으로 볼 수 없고 과격한 성격이 조총련의 계략에 의해 말려든 하수인에 불과한 것으로 이번 범행에 유도됐을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수사 당국은 국내 공범에 대한 수사를 벌여 왔으나 현재까지의 수사에서 아무런 단서를 잡지 못했다고 밝히고 일본 경찰의 성의있는 협조 없이는 문의 자백에만 기대해야 하는 등 수사에 어려움이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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