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정상 총 동원 「잘츠부르크」음악제-「오페라」외에 연주회만 60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 글은 「잘츠부르크」음악제에 참가하고있는 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조상현씨가 보내온「유럽」음악계의 소식이다. <편집자주>
악성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는 「알프스」산줄기의 아름다운 산들에 둘러싸여 있어 일급 피서지·관광지로 이름높다.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모이는 「모차르트」음악제와 음악도들이면 누구나 참가를 희망하는 여름음악학교가 열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인구 17만명인 이 작은 도시는 한여름에는 관광객으로 25만명까지 된다니 「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들렸다 가는 가보다.
여름음악학교는 「잘차흐」(Salzaach) 강변의 「모차르트」음악학교에서 열린다. 지휘 성악 「리드」「오페라」「피아노」「바이얼린」「첼로」가곡해석 「플룻」「클라리닛」「파곳」「호른」등 여러 종목으로 나뉘어 여름음악학교는 열리게된다.
올해는 「유럽」·미국·남미·중동·「아프리카」·「아시아」각국에서 약5백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교수들은 세계의 저명한 음악가 5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휘에 「카라얀」, 「오페라」에 「뉴요크」의 「조지·쉬크」, 성악에 「킴·보르크」·「에미·로제」, 「리드」에 「쉴라브스키」·「에리크·베르버」, 「피아노」에 「부다페스트」의 「조지·페렌치」등 모두 쟁쟁한 권위자들이다.
이번 여름음악학교에는 나를 제외하고 5명의 한국음악도가 참가했다. 성악에 안추자(잘츠부르크), 「피아노」에 조영방(서독), 「첼로」에 원용성(서울시향), 백청심(브뷔셀), 조영창(미국) 의 3명이다. 「첼로」의 「야니그로」교수반에서는 그래서 실력으로나 숫적으로 한국음악도가 우세했다.
음악학교는 1기가 7월15일∼8월3일까지, 2기가 8월5일∼24일까지다. 등록비는 2천5백「쉴링」(약1백40달러)이며 장학금을 얻을 수도 있다.
7월26일부터 8월30일까지 개최되는 「모차르트」음악제는 그 화려한 「프로그램」으로 세계의 여러 음악제중 1급이다.
오페라는 「슈트라우스」의 『그림자 없는 여인』외는 모두 「모차르트」의 작품들이며 지휘는 「카라얀」과 「뵘」이 맡고 있으며 「비엔나·필하머니」가 연주를 맡는다. 독창은「크리스타·루드비히」·「발터·베리」·「헤르만·므라이」·「니콜라이·게타」·「페터·슈라이어」·「군들러·야노비츠」·「피셔·디스카우」등 세계정상을 총 동원한 느낌이다.
「오페라」외에도 「발터·클라인」·「라히터」 등이 연주하는 「피아노」·실내악·합창 등 모두 60회의 연주회가 음악제 중 계속된다. 벌써 매진 된지 오랜 음악제 표는 50「쉴링」(3달러)에서 1천2백「쉴링」(70달러)까지다. 60회의 연주회 중 재미있는 「프로그램」은 「세례나데」란 이름을 붙여 「비발디」·「하이든」·「모차르트」등의 가볍고 즐거운 소품들만 연주되는 「프로그램」이다.
상오11시부터 「마티네」(아침이라는 뜻)란 이름으로 연주되는 「프로그램」도 이 음악제에서만 보는 독특한 것이다.
폭4∼5m밖에 안되는 「잘츠부르크」의 좁은 거리는 관광객의 인파, 또 인파. 「모차르트」라는 딱지가 붙은 「초컬리트」를 먹으며 한 여름을 음악으로 즐기는 관광객 틈에 끼여 「모차르트」라는 천재의 과거와 현재를 생각해 본다. <한국음악협회이사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