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의원들 사임공세 가중-옹호입장 돌변, 닉슨 최악의 궁지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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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 5일 AP합동】미국 상원공화당 원내부총무 「로버트·그리핀」의원(미시건 주)과 지난번 하원 법사위의 탄핵심의 당시 가장 열렬히 「닉슨」대통령 변호한 「찰즈·위긴즈」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주)은 5일 「닉슨」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하원 본회의의 탄핵심의를 목전에 둔 「닉슨」대통령은 이제 최악의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그리핀」의원은 앞으로 상원에서 있을 「닉슨」대통령 탄핵심의 절차의 변경 가능성을 토의하기 위한 상원의사운영위 모임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수교한 한 성명을 통해『우리는 미국과 「닉슨」자신의 이익을 위해 대통령이 사임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리핀」의원의 「닉슨」사임요구가 있은 직후 「위긴즈」의원도 성명을 발표하고 「닉슨」대통령이 사임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는 폭탄 선언을 했다.
「위긴즈」의원은 「워터게이트」도청사건에 관해 추가로 드러난 증거에 의하면 「닉슨」대통령이 최소한 사법방해라는 형사상의 한가지 범법행위를 자행한 것만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위긴즈」의원은 이 한가지 범법사실만으로 「닉슨」대통령은 탄핵되기에 충분하며 대통령이 어떻게 생각하건 사태는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까지 갔다고 주장했다.

<해설>동료·공화당원들도 당혹 불 끄려다 사태 더욱 악화|닉슨 대통령의 성명이 남긴 것
하원의 탄핵결의를 목전에 두고있는 「닉슨」미국 대통령은 5일 성명을 발표, 「워터게이트」사건 은폐에 관련된 증거자료를 이제까지 공개하지 않고 움켜쥐고 있었다고 시인함으로써 「워터게이트」사건에 지극히 파괴력이 큰 또 하나의 고성능 폭탄을 던졌다.
「닉슨」대통령은 1972년6월17일 「워터게이트」 민주당 본부 침입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6일 후에 이를 은폐하려는 공작을 알았고 또 이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대통령은 이제까지 자신이 이런 은폐음모를 안 것은 1973년3월21일이었다고 주장해 왔는데 이 날짜는 실제로 그가 은폐 음모를 안지 9개월 후임을 가리킨다. 「닉슨」대통령이 이 은폐 음모를 73년3월21일 이전에 알았음을 시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대통령 지지자들은 스스로 변호사의 경험이 있는 그가 자기 변호사들에게까지도 진작 사실을 말하지 않은데 분노를 표시했다.
「닉슨」대통령은 하원의 탄핵결의가 어느 정도 기정 사실이나 다른바 없음을 처음으로 인정했으나 그가 불명예스런 결과를 피하기 위해 대통령직을 사퇴할는지 아니면 그가 직면한 사태가 불리하게 돼 돌아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정치적 생존투쟁을 계속 전개할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업저버」들은 대통령의 이번 성명이 국민들에게 관용과 지지를 호소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지 모르나 백악관 동료 및 공화당 지도자들까지도 속여왔다는 사실은 사태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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