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등 7명 인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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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9일 하오9시5분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한강 성심병원 613호실에 입원중인 이순주 양(22)을 보호하던 이양의 애인 곽형욱씨 (29·서울 관악구 신림동 85의 124)가 이양의 퇴원 조처가 부당하다고 주장, 「카빈」 대검 1자루, 야전도끼 1개를 들고 병실 내 환자 박춘례씨(31·여) 등 7명을 인질로 2시간30분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하오 11시45분쯤 붙들렸다.
환자 4명, 보호자 1명, 간호 실습생 1명, 어린이 1명 등 인질로 잡혔던 7명은 모두 무사했다.
인질 소동을 벌였던 곽씨는 애인 이양이 지난 5월28일 광제 의원 (원장 양옥균·41·여· 관악구 신림 1동 80)에서 소파 수술을 받았으나 부작용을 일으켜 광제 의원 측이 이양을 한강성심병원에 이송, 퇴원할 때까지 치료비 일체를 부담키로 했으나 갑자기 지난 27일 환자의 동의도 없이 퇴원 수속을 밟게 한데 불만을 품고 인질 소동을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인질로 잡혔던 박춘례씨에 의하면 곽씨는 이날 하오 9시쯤 자주색 보따리를 들고 이양이 입원하고 있는 613호실에 나타나 이양을 밖으로 내보낸 후 보따리에서 「카빈」대검과 야전 도끼를 꺼내 병실 안의 환자 등 7명을 인질로 삼은 뒤 7cm가량의 큰못 3개를 문에 박아 문이 열리지 않도록 하고 『두 원장을 불러달라. 따질게 있다』면서 경찰과 대치하다 붙잡혔다.
경찰은 30일 곽씨를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광제 의원 원장 양씨도 불러 과실여부가 밝혀지는 대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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