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밝혀질 동베를린의 폭동『6월의 5일간』제명으로 11월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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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동독작가「슈테판·하임」의 장편소실『6월의 5일간』이 오는 11월의 서독에서 출판을 앞두고 벌써부터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책은 1953년6월17일의 동「베를린」노동자폭동을 다룬 것으로 595년 탈고이래 15년간 출판이 보류돼 왔던 것.
『나는 이 책이 동·서 양독에서 동시에 출간되기를 바라며, 멀지 않은 장래에 출판될 것을 믿고 있다』고 말한 작가의 소망대로 서독에서는「베르멜즈만」출판사에서 출판을 서두르고 있으며 동독에서도 출판을 검토 중에 있다.
올해 61세인「슈테판·하임」은「나치」집권 중 미국에 이주했다가 53년 동독에 돌아왔다. 이 해는 바로 동「베를린」폭동이 일어난 해. 이 폭동은 그후「헝가리」·「유고슬라비아」등으로 번져 동구의 자유화운동에 불붙였으며 동·서 양 진영을 전쟁직전까지 몰고 갔었다.
「하임」씨는 59년 이 작품을 완성한 후 50부의 사본을 만들어 작가·정치가 그리고 친구들에게 돌렸다. 그러나 이 작품은 동독에서 출판될 수 없었고 서독에서도 발표가 보류됐다.
동독의 평론가이며「하임」의 친구인「로베르트·하페만」은『동구 측에서 볼 때, 이 책에는「스탈린」시대의 관료정치와 노동자의 불만이 두르러지게 묘사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독 측에서 보면 6·1 폭동은 서독비밀경찰이 조종해서 발생한 것처럼 되어있는 점이 우려스러웠다는 것이다.
그러나「하임」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본래는『×일』이라고 했던 제목을『6월의 5일간』으로 고치고 출판사를 전전한 끝에 결국 간행이 결정된 것이다.
이 작품이 양독에서 동시에 출판될 것인지 확실치가 않다. 동독의 문화상을 지내고 현재「노이에스·레벤」출판사의 사장인「한스·벤치엔」은 지금 원고감사 중이나 아직 출판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독 슈피겔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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