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의 부조「패스」도 부정확|2차 전 통해 본 축구상비군 전력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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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14, 17일 이틀에 걸쳐 거행된 축구상비군의 평가전의 결과를 놓고「팬」들 사이에서는『비난』과 『실망』『더 두고보자』는 등의 얘기가 오가고 있다.
과연 상비군은 어느 상태에서 앞으로 40일 남은「아시아」경기대회를 대비하고 있는 것일까?
14일의 1차 평가 전에서 상비군은 육군의 막강한 수비에 막혀 고전했을 뿐 아니라「패스웍」의 부진, 「슈팅」의 부재로 0-0이란 최악의 「플레이」를 보였다.
17일의 2차 전서는「메르데카」배 출전 제2진을 맞아 차범근·유건수 등 양「윙」을 살리는「플레이」를 하고 우세함을 입증했으나 시원스런「슈팅」이 전혀 없어 1-0으로 이긴「게임」이었을망정 속 후련한 「플레이」는 아니었다.
이에 대해 축구 인들은 지금의 시기가 1년중 가장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한더위이며 평가전이 선발전이나 환송경기처럼 우승이 걸린 공식전이 아니라서 긴박감에 넘친「플레이」를 기대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상비군의 최영근 감독이 승부를 도외시, 선수전원을 기용해 선수개개인의 기량을 점검했다는 사실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 육군이 금융·대학·실업의 정예를 모은 단일「팀」이며 제2진도 대표선수와는 종이 한 장 사이의 실력을 지닌「팀」이었다는 점을 든다면 상비군에 낙승이나 일방적인 우세를 기대했다는 자체가 오산이었다는 것이 상비군을 두둔하는 측의 변명이다.
그러나 「팬」들의 열화 같은 기대를 저버리고 상비군이 그 정도의 「플레이」를 보일 수밖에 없느냐고 할 때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상비군은「찬스·메이커」인 이회택이 부상중이고 그 동안의 훈련은 전술이나「팀·플레이」에 앞서 90분을 전력 질주할 수 있는 체력의 완성에만 힘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제2자 평가 전에서는 후반에도 지칠 줄 모르는「스태미너」를 보였지만 대회출전을 불과40일 앞두고 아직까지 정확한 공격「패턴」과 예리한「패스웍」이 없어서야 말이 안 된다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장신의 조동현을 제2의 김재한으로「포스트」에 박아 그 가능성을 찾은 것이라든지 수비의 박영태·최재모를 공격에 가담시키는「오벌랩」의 훈련을 쌓은 것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중앙돌파나 차범근을 활용할 때 정확한「패스」를 줄 선수가 부상중인 이회택 이외에는 전무하다는 사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그밖에 김재한이나 조동현의 머리에「볼」을 날려 주는 횟수가 적었다는 것과「슛」의 전반적인 부진은 급히 보안될 점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 승부를 떠난 단순한 평가 전에서 나타난 상비군의 약점이며「코칭·스탭」은 그 나름대로의 복안을 갖고 있어서 당장 무어라고 말할 수 없지만 공격「패턴」의 정립, 정밀한「어시스터」의 확보는 시급한 문제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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