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전화 9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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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6일 하오 대현군 집에는 범인들로부터 걸려온 것으로 의심되는 9차례의 전화를 포함, 시민제보·위안전화 등 30여통이 걸려왔다.
이날 하오4시30분쯤 걸려온 첫 전화는 대현군 어머니 이순옥씨가 수화기를 들자 20여초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가 끊어졌다. 지금까지 범인은 으례 신호만 보내놓고는 전화를 끊기를 예사로 했다.
곧이어 4시50분쯤 두번째 전화가 왔을 때 이씨는 『전화를 걸었으면 말을 하라. 대현이 관계로 전화했느냐. 대현을 데리고 있는 분이냐. 말좀하라고 애타게 호소했으나 1분30여초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숨을 두번 쉬고 끊었다. 경찰은 이 전화가 (62)국(영등포전화국)에서 걸려왔다는 것을 추적해냈으나 번호는 밝혀내지 못했다.
하오8시쯤에는 30세 가량의 남자가 『대현이 어머니를 바꿔달라』고 말하고 곧 끊었다. 이어 8시28분부터 10시28분까지 5번 전화가 걸려왔으나 수화기를 들면 아무 말 없이 끊어졌다.
한편 이날 시흥·금호동·수원 등지에서 대현이를 보았다는 전화가 걸려와 경찰과 가족들이 곧장 달려가 확인했으나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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