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기업군 여신 관리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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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은행감독원은 계열 기업군에 대한 A, B군 분류를 끝내고 2일 하오 긴급 은행장 회의를 소집, 계열 기업군에 대한 여신 관리 협정에 따라 관리 대상 기업군 명단을 통보, 3일부터 여신 관리를 시행토록 지시했다.
3일 관계 당국에 의하면 김성환 한은 총재 주재로 은행 집회소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대상 기업군의 명단과 A, B군 분류 결과를 협의했는데 총 대상 기업군은 70개 내외로 확정, 이중 A군으로 약 30개 기업군을 선정하고 우선 A군 가운데 10여개 기업군을 해당 업체에 추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기업군에 대해서는 금주 안으로 추가 통고 될 예정이다.
또한 지금까지의 A, B군 분류는 작년 말 여신 잔액을 기준한 것이기 때문에 그 동안 상환된 분과 신규로 나간 것이 상당한 금액에 이를 것으로 보고 곧이어 6월말 여신 잔액 기준으로 재분류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진행될 재분류 작업 결과에 따라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분류된 여신 관리 대상 기업군과 A, B군을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그 동안 관리 대상과 A, B군 분류가 늦어졌던 것은 제분 업체에 대한 비축 금융 문제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내외 신용 관계를 감안, 외국으로부터의 신용조사의 의뢰나 국내의 신용 조사 의뢰가 올 경우에도 여신 관리 기업군의 명단은 일체 극비에 붙여 공개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번 여신 관리 대상 기업군은 수출 지원 금융을 뺀 총 여신 잔액 (지급 보증 포함) 50억원 이상 기준으로 선정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조진희 은행감독원장은 2일 하오 은행 집회소에서 농·수협을 포함한 전 금융기관장회의에서 여신 관리 대상 계열 기업군 및 A, B군의 분류 결과를 각 금융기관장에게 통보했다고 밝혔다.
조 원장은 통보를 받은 각 금융기관장이 주거래 계열 기업군에 대해 개별적으로 기업군 책임자를 면담, 분류 기준과 결과를 알려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상 기업군과 A, B군에 분류된 계열 기업군의 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계열 기업군의 통보로 그 동안 효력이 발생하지 못했던 여신 관리 협정은 3일부터 발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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