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는 안개 낄 때만 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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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해경 경비정 피침 사건을 다룬 1일 국방위에서 황호동 (신민) 의원은 『북괴 도발은 우리의 반공 의식을 자극하는 것이므로 오히려 우리의 바람직한 일을 저지른 것이며 학교를 통한 교육보다도 더 효과가 있다고 보는데 장관 견해는 어떠냐?』고 알쏭달쏭한 질문.
엄영달 의원 (신민)은 「헤르만·헤세」와 「괴테」의 『전쟁은 우리가 태만하고 안일하여 겁쟁이가 됐을 때 일어난다』 『나는 죄와 함께 실책을 미워한다』는 시구까지 인용, 질문을 폈으며 홍창섭 의원 (신민)은 『사고 당일 일기가 불순하고 안개가 끼어 출동을 못했다고 했는데 북괴는 안개 낄 때만 골라서 출동할 수 있단 말인가』고 꼬집었다.
회의가 시작되자 송원영 의원은 『서 장관은 당시 주변 해상에 어로중인 우리 어선이 4백여 척이나 있었다고 보고했으나 수산청 당국자는 풍랑 때문에 1척도 없었다고 말하고 있으니 수산 당국자를 불러 진상을 알아보자』고 말해 실랑이를 벌였으나 수산 당국의 사정을 이유로 최영희 국방위원장이 묵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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