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안개 속 2백62척 출어. 피랍위기에 있다 최후 교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속초】28일 시정거리 1·9km 동해안에는 상오4시부터 2시간 동안 짙은 안개비가 내린뒤 안개가 끼고 먹구름이 덮여 선박 항해에 불리한 날씨였다.
해경속초지구 기지대는 사고소식을 듣자 전 대원이 3시간 동안 피격 경위·승무원의 생사 등을 알기 위해 무전실에 매달렸다.
이날 상오 9시부터 863경비정에 계속 교신하다 9시25분『피랍 위기에 있다』는 구조요청을 받은 후 교신이 끊겨 무전실은 침통한 분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속초시 어획지도 계장 김재기씨는 북괴의 호전적 야욕을 백일하에 드러낸 만행이라고 분노했고 아야진행의 조준기씨 (37)는 북괴의 만행에 대해 당국은 응징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속초항 고성호선주 유성영씨는 『안개가 짙은 날을 택해 주위에 어선을 비롯한 다른 선박이 없는 틈을 타 단독 항해 중인 경비정을 덮친 것은 북괴가 치밀한 사전계획으로 저지른 짓』이라고 분개했다.
동해안은 요즘 오징어 어장이 거진에서 삼척간의 동방 45해역에 형성, 이날 속초항의 1백94척을 비롯, 고성어협 산하 대진·거진·아야진 등 4개 어항에서 2백62척의 어선이 출어 했으나 사건을 목격했거나 포성을 들은 어선이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