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멀·헥산」에 중독 다발성 신경염에의한 직업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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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해작업환경으로 지난15일 한강성심병원에 집단입원한 서울영등포구 동아공업사종업원 13명중 9명의 하반신마비현상을 정밀검진한 이병원보건과장 길병도박사는 21일 이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노멀·헥산」에 중독, 다발성신경염에의한 직업병에걸린것이라고 밝혔다. 길박사는 직업병소견서를 21일 노동청에 보고했다.
길박사는 같은작업환경에서 일한 이들9명을 진단한결과 같은병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이같이 직업병으로 단정했다고말했다.
길박사에 따르면 이 「노멀헥산」은 「솔벤트 250」이라는 화학약품에 포함된것으로 고무창을 붙이는 접착제로 쓰나 이에중독되면 다발성신경염을 일으키며 전신마비증세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길박사는 또 최근 고무공장에서 「솔벤트 250」이 유해성이 적다고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60년대 사용하던 휘발유나 70년초에 사용하던 「한솔」등이 심한 「벤젠」 중독을 일으키는데 비해 유해성은 크지 않지만 다발성신경마비증세로 이미 일본에서는 사회문제가 되어있다고했다.
길박사는 이들 직업병환자들이 환기가안되는 좁은 작업장에서 일하고있어 「노멀헥산」이 실내 공기속에 짙은 농도로 섞여 종업원들의 체내에 흡수되면서 하반신마비를 일으키게된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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