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미-아랍 밀월시대|닉슨 중동순방 결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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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닉슨」미국대통령은 18일「요르단」방문을 마지막으로 중동5개국 순방정상외교를 마치게 되는데 그의 이번 외교는 적어도 세 가지의 중요한 업적을 미국과 그 자신의 대통령직에 남겨놓았다고 외교「업저버」들은 평가했다.
①미국은 48년이래「이스라엘」을 군사 및 경제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잃어버린 전략적으로 중요한 중동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되찾게 됐다.
②미국은 중동에 거의 1세대만에 거중 조정외교를 통해 평화를 회복함으로써 『평화의 구현자』로서의 명예를 안게 되었다.
③1967년6월의 6일간에 걸친 제3차 중동전쟁과 73년10월의 제4차 중동전쟁 때까지만 해도 실현가능성이 전혀 없었던「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군간의 개별 또는 집단적인 군사 내지 정치적 협상이 실현됐다는 사실과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의 공존 권을 인정하도록 유도한 것은 미국외교의 승리라고 평가되고 있다.
▲이집트=「닉슨」대통령의 중동5개국 방문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이집트」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의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이집트」간의 핵 기술 및 핵 연료제공협정과 20억「달러」이상의 미국 민간투자보장협정은 앞으로 미국과 「이집트」간의 경제적 관계확대를 예언하는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파이잘」왕과의 2시간 반에 걸친 정상회담이 있었을 뿐 구체적인 성과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닉슨」대통령이 중동 순방 길에 오르기 이틀 전에「워싱턴」에서 이미「사우디아라비아」의 공업화와 군대현대화를 지원하기 위한 군사·경제협력협정이 조인됐으며 이 협정 역시 세계 제4위의 석유생산국인「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회복을 뜻하는 것이다.
▲시리아=「아랍」세계에서 가장 강경한 반미강경파국가의 하나였던「시리아」와 미국이 7년만에 외교관계를 재개하게된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 「아랍」세계의 반미세력을 중화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스라엘」에는 안전을 보장해주는 한편「팔레스타인」난민문제해결에 긍정적 태도를 취하도록 하는데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중동평화의 핵심문제인「팔레스타인」문제를 해결하는데 「후세인」왕의 태도가 관건이 되고있다.
「닉슨」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와 같이 「후세인」왕에게도 이 문제해결에 전진적인 입장을 취하게 하고 유보를 얻어내는데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업저버」들은 보고 있다. 중동 5개국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팔레스타인」문제해결 없이 중동의 항구적 평화가 있을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그 해결의 난관은 방법문제이다.
이것은 앞으로 재개될「제네바」중동평화회담의 가장 큰 문제이며 미국의 외교가 해결에 앞장서야할 과제라고 하겠다.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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