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흉물 고속도변' 숲으로 가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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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도심보다 10m 이상 높아 시민단체와 시민들의 반발을 산 구미 도심구간 고속도로가 숲으로 가려진다.

구미경실련은 한국도로공사 측이 고속도로변의 미관을 위해 원평동 도심쪽 3.3㎞ 구간에 숲을 조성하고 방음벽 주변엔 담쟁이를 심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심을 나무는 메타세콰이어·느릅나무·스트로브잣나무·느티나무 등 4종 3천여 그루다. 도공은 나무를 3m 간격으로 2∼3열로 심어 고속도로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도심 주택가의 소음 차단을 위해 설치한 방음벽은 담쟁이로 덮어 녹지공간처럼 만든다는 것이다.

도공 측은 도로변에 나무를 심으면 도심 흉물을 가릴 수 있고 부족한 녹지공간을 확충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실련 조근래 사무국장은 “도공의 결정으로 시가지의 모습이 상당히 달라지게 됐다”며 환영했다.

한편 경실련은 도공 측이 경부고속도로를 4차로에서 8차로로 확장하면서 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차량의 높이를 고려해 기존 도로보다 배 가까이 높게 설계하자 도로변에 나무를 심으라고 요구해 왔다.

홍권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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