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평화 영구화와 탄핵운동 둔화 노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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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해설>「닉슨」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어떤 협정들이 체결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서가 아니라 중동지역에 대한 새로운 미국의 세력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에서 주요한 외교행위로 간주된다.
이번 순방의 주요목표는 「헨리·키신저」 국무장관에 의해 『성취된 평화에의 길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과 「닉슨」에 대한 의회의 탄핵 운동을 둔화하는 일석이조를 얻는데 그 목적이 있는 듯하며 이러한 일거양득을 성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닉슨」 대통령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이스라엘」 「요르단」등 중동 5국 방문은 전쟁에 시달린 「이스라엘」과 「아랍」의 비둘기파에 25여년에 걸친 대결 끝에 그들의 분쟁을 정치적으로 해결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려는데 근본 목적이 있다.
「닉슨」 대통령이 중동방문을 결정한 또 하나의 이유는 오랫동안 소련세력 밑에 있던 「아랍」세계에서의 미국의 고립상태가 끝난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울러 「닉슨」대통령이 「워터게이트」사건을 에워싼 탄핵 가능성에 대항해서 싸우고 있기 때문에 중동외교에 승리를 거두어 신문에 대서특필되고 TV화면에 크게 등장할 필요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따라서 그의 중동방문은 중동은 물론 탄핵운동을 무디게 하는 그의 노력에 광범위한 이익을 초래하는 일석이조를 얻을 수도 있다.
한편 다음단계의 중동외교는 아주 어려울 것이며 정치적 해결에 도달하려면 수개월, 어쩌면 수년을 요할 것이지만 「아랍」·「이스라엘」분쟁해결에 곧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신중한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해결되어야 할 첫 문제는 「제네바」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난민단체가 수행해야할 역할로서 「닉슨」 대통령은 중동방문 때 이 문제도 토의할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해방기구(PLO)가 「제네바」회담 참가를 거부할 경우 중대한 난관이 예상된다.
앞으로 해결해야할 중동문제 중에는 그 외에 ①「이스라엘」의 「아랍」점령지 철수 ② 「이스라엘」점령 하 아래 있는 「요르단」서안문제 ③「레바논」과 「시리아」를 깃점으로 한 대 「이스라엘·게릴라」공격 ④「예루살렘」지위문제 등이 있다. 【AP·로이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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