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전몰 2백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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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충무=이성백기자】경남충무시봉평동 두루산기슭 하달바위골에있는 충무·통영지구출신 전몰군경합동묘지가 20여년이 지나도록 국군묘지에 안장되지 못하고있다.
6·25당시 전사한 2백여위의 용사묘지는 유족들과 관계당국의 발길이 끊어진지 이미 오래. 비·바람에 하얗게 바래진 십자가와 이끼덮인 돌비석만이 남아있을뿐 잡초가 우거진 분묘들은 분별할수조차없다.
이무덤은 53년 6월25일당시 통영읍에의해 임야1백명에 가매장됐는데 21년이 지난현재 이곳에는 충무·통형지구출신 전몰군경합동묘지란 돌비석과 고육군상사 이성규지묘·2등상사 황봉내지묘등 6기의 조촐한 돌비석이 잡초더미에 세워져 있을뿐 나머지 묘지들은 분별조차할 수 없다.
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국군묘지가없어 전몰용사들의 유해는 연고지별로 운구됐는데 충무·통영지구는 4백여위가 시내태평동 표교당(사찰)에 안치됐다가 2백여위는 유족에게 인계되고 나머지 2백여위는 이합동묘지에 가매장되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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