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실권이양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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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요크 27일 동양】중공 부수상 등소평과 당 주석 모택동의 처 강청은 이미 수상 주은래로부터 실권을 넘겨받은 것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뉴요크·타임스」지가 27일 보도했다.
중공은 새로운 정치서열을 대외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을 때마다 외국사절단을 초청해 온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한 「타임」지는 5월 들어 7번이나 있었던 정식 연회석에 76세의 주은래는 6번 불참했고 그중 5번은 부수상 등소평이 주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또 연합참석을 피해온 모의 처 강청이 지난번 「키프러스」대통령 「막카리로스」대주교가 베푼 연회가 있기 전 「마카리오스」와 바로 회담을 마련, 부수상 등소평과 함께 사진촬영을 했으며 참석자 명단발표에는 강청의 이름이 등보다 앞섰던 점으로 미루어 강청이 당권후계 서열에 있어 등소평보다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제까지 이와 유사한 집회나 행사에서 모의 처 강청이 당의 최고간부로서 이같은 서열을 나타내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이 기사는 특히 수상 주은래가 처음으로 연회에 불참하기 직전인 10여일 전 발간된 영문판 북경잡지의 논설에 깊이 주목했다.
수상 주은래를 기원전 3세기 무렵 중국 고대의 재상 범유에 견준 이 풍지적 논설은 진나라당시 재상 범유가 소양왕에게 『근교원공』책을 비판하고 대신 『원교근공』책을 건의한 사실을 지적하는 것인데 논문 속의 소양왕은 당주석모를, 범유는 수상 주은래를 말하는 것이며 가까운 나라는 소련을, 먼 나라는 미국을 가리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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