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광주일고, 준결승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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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9회말 승리』의 주인공 광주일고는 23일의 준준결승전에서도 서울의 철도고에 다시 9회말 「게임」을 뒤집어 2-1로 승리, 준결승전에 올라 대구상과 25일 대결케됐다. 22일 대건고와 싸워 9회말에 극적인 승점을 잡아 1-0으로 이겼던 광주일고는 단하룻만인 이날도 철도고와 대결, 1회초에 1실점을 해 9회초까지 계속 「리드」당했으나 마지막 9회말「찬스」에서 조재영의 극적인「굿바이」안타로 2점을 빼내 2-1로 역전승, 2만여「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나 이날 같은 호남세의 하나인 전주상과 대결한 경북의 대구상은 장효조의 3루타를 포함한 7안타를 날려 3-0으로 승리, 상승「무드」에 흥취된 호남세에 결정걱인 일타를 가했다.
대구상-전주고
2연패를 노리는 대구상이 고교 제1급타자라는 장효조의 눈부신 타격에 힘입어 패기에 넘친 전주상을 3-0으로 완봉했다.
대구상은 대 동대문상전에서 불안한 「스타트」를 보였던 김운룡을, 전주상은 간판투수 김종윤을 내세워 대결했다.
대구상은 2회말 5번 장효조가 좌중간을 뚫는 3루타로 돌파구를 열고 7번 우주환의 「스퀴즈·번트」 로 「홈·인」, 선취점을 올렸다. 대구상은 4회말에도 1사후 4번 김한근이 사구로 나가 5번 장효조의 내야땅「볼」로 2진한 것을 6번 이승후가 깨끗한 중전안타로 끌어들여 추가점을 올렸다.
승세를 굳힌 대구상은 6회말 3번 하광희가 중전안타로 나가 2도하자 전주상은 김현성을「릴리프」로 내세워 벗어나려 했으나 5번 장효조의 1발이 다시 폭발, 3점째를 올렸다.
호남세의 거센 역전의 선봉이었던 전주상은 1회초 한철희가 중전안타로 나가 2번 강시용의 보내기 「번트」로 2진하고 3번 강정호가 사구를 골라 1사주자 1, 2루를 맞았으나 병살로 기회를 잃었고 5회초에는 1사후 6번 김성광이 사구, 7번 김선중의 내야안타로 주자 1, 2루를 맞았다.
대구상은 이때 김운룡대신 김시진을 재빨리 「스위치」한 것이 성공, 후속을 범타로 요리함으로써 전주상은 기회를 잃고 말았다.
마지막 9회초에 들어 전주상이 대 장충고전에서 이룩한 역전극은 또다시 일어나는가 했다.
전주상은 9회초 6회에 들어온 2번 김현성이 내야안타로 나가고 3번 강정호가 사구를 골라무사 1, 2루 4번 박두석이 삼진당했으나 5번 박종억의 타구를 대구상 2루수 우주환이 「펌블」하는 사이 주자는 2, 3루로 뛰었으나 3루주자 김현성이 「오버런」으로 3루와 본루사이에서 협살당함으로써 기대했던 역전은 이루어지지 않아 영패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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