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재서열은 발표순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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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신민당의 당직서열이 당내 행사에서 조차 더러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번 고 유진산 총재 장례위원의 명단을 연령 순으로 할 것인가, 「가나다」순을 택할 것인 가로 고심 끝에 부총재 지명 때의 발표순에 따른 당직서열대로 했다고 신도환 사무총장이 전했다.
신민당의 정무위원 명단순은 김의택 총재권한대행·정해영·김원만·김영삼·고흥문 부총재(유 총재의 부총재 임명 때 발표 순)·권중돈 전당대회 의장·장영모 중앙상위의장·이철승 국회부의장 순.
서열이 이제 다시 신경쓰일 문제가 된 것은 당권경쟁에 나선 네 사람의 서열 때문인데 유 총재가 당직발표에서 종래의 서열을 바꾸어 놓았지만 때에 따라선 서열이 왔다갔다 한데다 회의 때도 줄곧 출석 순으로 앉는 것이 관례가 돼와 부총재간 서열이 뚜렷하지 않았기 때문.
김 당수대행은『서열이 아리송하게 돼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발표순으로 하는 것이 무난할 것』이라는 견해.
한편 김 대행은 그의 거취에 대해「안분신무욕, 지기심자한」(분수에 맞아야 몸에 욕됨이 없고 때를 알아야 마음이 스스로 편하다)이란 시구를 인용, 그가 당권경쟁에 나서게 될 것이라는 얘기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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