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선택과 사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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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냉장고가 환영받는 성하가 한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 냉장고는 생활 필수품이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작년의 경우 냉장고 판매 대수는 4만2천여대에 달했고 서울 가구의 약 4%가 냉장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수기를 맞아 냉장고의 선택 요령과 올바른 사용법을 살펴본다.

<선택 요령>
용도에 따라 다르지만 가정용의 경우 먼저 용량을 어느 정도로 할 것이냐를 결정해야 한다.
1인당 용량이 30∼35ℓ가 알맞다. 5인 가족이라면 1백60ℓ짜리를 선택하도록 한다.
필요 이상으로 큰 것을 사면 비쌀 뿐만 아니라 전력 소모가 많아 전기세를 많이 물어야 한다. 용량이 결정되면 냉장고의 외관을 살펴보고 흠이 없는 것으로서 문이 꼭 잘 닫히는지 확인한다. 문이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외부에서 열이 새어들므로 「모터」가 계속 돌고 따라서 전력이 소모되고 수명도 단축된다.
냉장고의 단열재는 「글라스·울」과 요즘에 쓰이게 된 경「폴리·우레탄」이 있다. 이중 「폴리·우레탄」은 단열 효과가 우수하여 같은 크기면 내부 용적이 훨씬 커진다.

<설치 요령>
냉장고를 배치할 때는 벽과 충분한 공간을 두고 통풍이 잘되고 습하지 않은 곳으로 한다. 또 직사광선·난로·연탄·「개스」는 피한다. 설치 바닥은 견고하고 수평인 곳으로 택하고 약간 (3도쯤) 뒤쪽으로 기울게 놓는 것이 배수 처리와 문 닫힘 상태가 좋다.

<사용 주의>
냉장고 선반마다 가득히 물건을 채워두면 냉기가 냉장실로 대류 되지 못하여 「모터」가 계속 돌게되어 좋지 않다.
미제는 정격 전압이 1백17V이므로 우리 나라에서는 승압시켜 주어야하고 국산 제품도 1백V가 정격 전압이므로 저 전역 지대에서는 반드시 승압기를 써서 1백V를 공급해주어야 냉장고 「모터」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냉장고에는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고 껐다가 다시 켤 때는 반드시 5분 이상 간격을 두어야 「콤프레서」와 「모터」에 무리가 안 간다.
냉장고 사용 때 알아두어야 할 점은 냉장고는 전원을 연결했다고 해서 항상 「모터」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냉장실 온도가 지정 온도에 이르면 자동적으로 꺼지도록 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지정 온도까지 내리려면 열을 뽑아 외부로 방출해야 하는데 음식물을 많이 넣으면 넣을수록 열을 많이 뽑아야하므로 일을 많이 해야한다.
그러므로 안 넣어도 될 물건을 넣는다든지 적은 음식을 큰그릇에 담아 넣는 것은 전력을 많이 소모케 하고 냉장고가 오래 일을 해야하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결과적으로 냉장고 수명을 단축한다. 음식물 중에도 물이 섞인 것은 가장 비열이 크므로 뜨거운 것은 식혀서 넣는 것이 좋다.
또 자주 열었다 닫았다하면 외부의 열이 새어들어 「모터」가 일을 많이 하게 되므로 자주 열지 않고 열어도 빨리 닫는 것이 좋다.
냉장고의 냉동실은 사용하다보면 서리가 끼기 마련이다. 서리가 두꺼워지면 이것이 단열재로 작용하여 냉장고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없게 되므로 제거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냉장고에는 제상 장치가 부착 되 있으며 제품에 따라서는 간접 냉각 방식을 사용하여 냉동실에 전혀 서리가 생기지 않는다.
냉장고에 이상이 생기면 「서비스·센터」에 의뢰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냉장고의 보증기간은 기계 부분 7년, 전기 부분 5년, 기타 부품은 1년으로 돼 있다. <이운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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