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의 「소나타」연속연주회 갖는 「피아니스트」 김순열 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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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베토벤」의 「피아노·소나타」전32곡을 완주하기 위해 지난 68년부터 연속발표회를 열고 있는 피아니스트 김순열 교수(54·서울대 음대)가 제3회 베토벤 독주회를 7일 하오7시30분 국립극장에서 갖는다.
68년의 제1회 독주회에선 『소나타1번』 『8번』(일명 비창), 『14번』(월광)을, 그리고 70년 2회 때는 『9번』 『17번』(천과) 『23번』(열정)등 지금까지 6쭝을 연주했던 김 교수는 이번 발표회에선 『19번』, 『20번」, 『26번』(고별), 『31번』을 연주하게 된다.
중학 2학년 때(함흥영생중) 처음 「피아노」를 시작했다는 김 교수는 일본 「구니다찌」(국립)음악학교시절의 은사이며 「베토벤」연주의 권위자였던 고 칠천지소 교수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았다고 말한다.
『이번에 발표할 19번과 20번은 보통 연주곡 속에 끼여 있어 많이 연주되지 않는 곡들인데 막상 연습을 하다보니 단순하면서도 전체적인 짜임새가 뛰어나 또 한번 「베토벤」의 천재성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읍니다.』
그는 이번 제3회 연주회 「레퍼터리」로 초기의 『19번』, 『20번』, 그리고 중기작품으로 『고별』, 후기 것으로 『31번』을 선택했다. 『19번』과 『20번』은 「베토벤」「소나타」중에서, 『5번』과 『6번』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믿어지고 있다. 원래 「베토벤」의 발표하지 않고 있는 것을 그의 동생이 몰래 출판사에 팔아 넘겨 『19번』, 『20번』의 번호가 붙여졌다고 한다.
김 교수는 이번 연주회를 위해 1년 전부터 「새벽 2시전에 잠자리에 들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미 작년 10월에 곡 외기를 끝내고 하루 5시간 이상씩 연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정년 퇴직 때까지는 32곡을 다 연주할 작정입니다.』 적어도 발표회를 여섯 번은 가져야한다고 말했다.
7일의 연주회가 끝나면 바로 다음날부터 「피아노」앞에 앉아 제4회 발표회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다음 연주회는 내년 가을 아니면 76년 봄에 가질 예정인데 김 교수는 베토벤 「소나타」뿐만 아니라 틈틈이 「피아노」협주곡 전5곡도 완주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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