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산 총재 신민 당장 엄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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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 유진산 신민당 총재의 영결식이 2일 상오10시 남산 야외음악당 광장에서 신민 당장으로 엄수됐다.
지난달 28일에 별세한 유 총재의 유해는 이날 고향인 충남 금산군 진산면 읍내리 선영에 옮겨져 하오4시 안장되었다.
영결식은 경찰악대의 조악연주로 시작, 신민당가 방송과 신도환 집행위원장 의식사·유족분향·약력보고·생시녹음방송·신민당수 권한대행인 김의택 장례위원장의 추념사·정일권 국회의장·김종필 국무총리·이효상 공화당 의장 서리·백두진 유정회 회장 등의 조사·영등포 여고생들의 조가 합창·분향·조포 등 순위로 진행되었다. 정당장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며 거의 국민장에 준하는 의식이었다.
김의택 당수 권한대행은 추념사에서『조국이 극복해야 할 위기로 보나 신민당이 처한 정치적 현실로 보나 허무하게 가셔서는 안될 지도자였다』고 추모하고『민주주의의 소생과 민족통일 과업의 성취를 위해 당원들은 단결해서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진산의 70평생을『장구한 투쟁의 장정』으로 회고한 김 당수 권한대행은『고인은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을 이 땅에 심어 민주주의의 기반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범인으로서는 겪기 어려운 고통을 이겨내기도 했다』고 추모했다.
정일권 국회의장은 조사에서『선생은 의회정치의 신봉자로서 합리적이고 긍정적인 정치경륜을 지니고 어려운 현실을 타결해 나갔으며 결과적으로 대화와 조정과 타협의 민주광장을 제시해주었다』고 회고했다.
김종필 총리는 조사에서『선생님은 투철한 국가관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당리나 당략을 떠나 공인으로서의 결단을 보였다』면서『북한 공산주의자들이 기회만 있으면 이 나라를 뒤엎으려고 혈안이 돼 있는 이때 반공투쟁과 민주발전에 몸과 마음을 바쳐온 유진산 선생을 잃은 것은 국가의 큰 손실』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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