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의 침투 저지에 최선"|신임 주태국 대사 천병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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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태국은 학생 혁명 이후 중공 등 공산국에 대해 무척 유연한 자세로 바뀌었다.
그런 의미에서 북괴 침투 저지란 우리 외교의 당면 논리에 비추어 우리 외교관에겐 어제의 손쉬웠던 태국이 아니다.
『벌써 북한 무역 사절단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을 내렸으니 북한의 침투에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가장 어려운 첫 과제인 것 같습니다. 최근의 여러 사정을 감안할 때 태국 대사란 자리는 상당히 도전적인 「포스트」라고 판단됩니다.』
전임 대사가 일찍 자리를 뜨게 돼 공백이 길었던 탓도 있어 당초의 예정을 1주 앞당겨 임지로 급히 떠나는 천병규 신임 주태 대사는 새로 맡을 일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외교는 초년병이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1, 2년쯤 노력해 보다 내 능력으로는 대사 일이 적당치 않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그는 우선 공관원 및 교포들과 서로 이해하고 돕는 인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그런 「팀워크」의 바탕이 이루어져야 몸 사리지 않고 일할 풍토가 된다는 얘기다.
『태국에는 국제 기구도 많고 동남아의 중심지여서 장차 동·서 교류의 요충지가 될 소지가 큽니다. 「아시아」 (동남아 국가 연합) 회원국들의 요즘의 경향으로 보아 더욱 그런 느낌입니다. 태국에서의 외교 활동은 앞으로 이런 면에 유의하고 파고들어야 되리라 생각합니다.
한은 부총재·재무장관·ADB (「아시아」 개발은) 이사를 역임한 천 대사는 경제 중심지에 경제통을 배치한다는 기준에 따라 기용된 「경제 대사」. 경제적 이해 관계가 국가 관계에 바탕이 된다고도 했다.
천 대사는 아주 지역 공관장 회의 일정이 채 끝나지 않은 27일 임지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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