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마련한 퇴비 보관허술…버려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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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어느날 마을모퉁이를 돌아가다 「퇴비장」이라고 쓴 간판아래 퇴비가 잔뜩 쌓여있는것을 보았읍니다. 그후 얼마뒤 상업관계로 이웃에있는 군(군)을 간일이있는데 그곳에도 역시 동네어귀에 퇴비가 쌓여 있었옵니다. 작년여름쯤 읍이나 면에서 행정역을 동원하여 공동퇴비장을 만들고 농민들이 피땀을흘려 쌓아놓은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퇴비장의 퇴비는 아무렇게나 흩어져 바람에 날리고 눈비를 맞아 퇴비로서의 효능도 없어진 것 같아 보였읍니다. 모아만 놓고 뒷손질이나 보관은 제대로 하지않았다는 것이 역력했읍니다. 일선 공무원이나 농민의 노고가 저렇게 헛되게 팽개쳐져 있을수 있겠는가 싶었읍니다. 그런 퇴비장이 비단 제가 본 두군데뿐 아니라 전국 곳곳에 많을 것이고 보면 그 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입니다.
아무리 퇴비라지만 그렇게 버려두어서야 되겠는가 싶어 올리는 말씀입니다.
(충남금산군금산정신당서점 김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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