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0조 투자 … 3대 혁신으로 성장 한계 넘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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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생산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삼성은 올해 자동차용 2차전지와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사진 삼성그룹]

삼성그룹은 올해 50조원 이상의 투자를 통해 변화와 혁신, 그리고 글로벌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삼성의 선두 사업은 끊임없이 추격을 받고 있으며 부진한 사업은 시간이 없다”며 “5년 전, 10년 전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 하드웨어적인 프로세스와 문화는 과감하게 버리고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사고방식과 제도·관행을 떨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밝힌 삼성의 3대 혁신 방향은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 혁신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이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한 기술 혁신은 삼성의 지속적인 성장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기술 한계를 극복한 대표적인 혁신 사례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3D V낸드 메모리반도체’가 꼽힌다. 삼성전자는 당시 반도체 기판을 3차원 수직으로 쌓아올리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했다. 특히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삼성SDI는 중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삼성SDI는 22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청사에서 산시성 정부, 안경환신그룹과 함께 현지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대한 3자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 공장을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사업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4월까지 산시성 국유기업 한 곳과 합작사를 설립해 앞으로 5년간 총 6억 달러를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TV·스마트폰 등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 한계를 보완할 신사업 육성도 올해 삼성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삼성은 올해 자동차용 2차전지와 바이오, 의료기기 등 신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디지털 기술력을 의료장비에 적용해 앞으로 10년 안에 의료기기 시장에서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김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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