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생산 업계 초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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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과잉생산으로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여 오던 국내 살충제 제약 업계가 뜻밖의 도전자를 맞아 초비상 상태.
71년5월 미국「S·C·존슨」회사가 1백%투자로 설립한 살충제 전문 생산 회사에서 당초의 인가 조건을 변경, 국내 시판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
대한약품공업협회(회장 강중희)가 밝힌 바에 의하면 원래 제약회사는 현행법상 1백% 외국인 투자가 금지되어 있으나「S·C·존슨」회사측이 『국내에서 생산되는 품목은 전량 수출한다』는 조건을 받아들이는 바람에 인가한 것이라고.
그런데 최근 들어 국내에서 생산될 뿐만 아니라 73년 생산실적의 10배가 넘는 시설 과잉 상태에 있는「에어졸」 살충액·모기향 등을 시판하겠다고 나선 것. 국내 업계는 8년 동안 각종 감면세 혜택을 받는 외국인 투자 업체와 가격경쟁을 벌일 경우 모두 문을 닫는 수밖에 없다면서 「S·C·존슨」사의 국내 시판을 법규에 따라 금해 달라고 관계 요로에 진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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