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년「스포츠」에 이변 속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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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74년「스포츠」의「시즌·오픈」은 이변으로 장식되고 있다. 축구·농구의 고교연맹전에서는 일찍 볼 수 없었던 승패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축구의 경우는 지방「팀」으로「팬」들에게 생소한 대전상고가 18일의 예선「리그」첫 경기에서 작년 대회의 우승「팀」인 서울의 강호 한양공고에 2-1로 역전승 하더니 20일의 둘째 경기서는 부산의 축구명문교인 동아고를 1―0으로 이겨 준준결승 진출이 어렵지 않게 됐다.
그런가하면 축구의 불모지인 호남의 광주공고는 작년 한양공고와 함께 공동 우승한 전통의 진주고를 1-0으로 이긴데 이어 서울의 경성고도 1―0으로 완패, 이변의 총아로 등장했다. 광주공고는 작년의 이 대회에 2부로 나왔던「팀」인지라 그 승리는 더 값졌던 것.
또 72년에 잠깐 빛을 냈었던 경북의 현풍고도 작년까지 선수권대회를 3연패한 서울의 대신고를 1-0으로 이겨 기세를 올리고 있으며 창단 3개월밖에 안된 유신고도 전국의 상위「클래스」인 영남상고와 0-0으로 비겨 승리 이상의 기쁨을 맛보았다.
한편 농구에서도 처녀 출전한 전주고가 3승 1패로 수도 공에 이어 2위로 예선 C조를 돌파한 뒤 결승「리그」에서도 성동공을 84-64로 제압, 이어 작년도 춘계연맹전과 쌍룡기 대회를 석권한 용산고를 62-59로 눌러 2연승, 일약 남고부 최강의 대열에 뛰어 들었다.
이렇듯 전주고가 남고부 판도에 돌풍을 불어넣자 신일·경복·수도공 등 서울의 막강 들도 전주고「플레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진주여고도 연맹전에 처음으로 참가한 신설「팀」이지만 예선을 3승1패로 통과한 후 현재 준결승「리그」에서 분전중이다.
이밖에도 고교 야구의 서울시 예선에서도 신설「팀」인 전호 상전과 유한공고가 각각 2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 20일의 실업여자 농구경기에서는 3「게임」이 모두 무승부로 끝나는 진기록을 낳아 올해「시즌」벽두는 이변과 진사로 점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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