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급유는 싫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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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시카고 15일 UPI동양】「닉슨」 미 대통령은 15일 「아랍」 산유국들이 대미 단유 조처를 조건부로 해제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중동 사태의 전반적 평화 타결을 위한 미국 노력의 촉진제라기보다는 저해 요인이 될 것이므로 그 압력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워터게이트 도청 사건 관련 혐의에 대해 자기는 무죄인 까닭에 아무 것도 숨길 것이 없으며 대통령직을 사임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규모에 대한 탄핵 근거의 유무를 조사중인 하원 법사위가 요구한 백악관 녹음 「테이프」 42개는 제출하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그는 사임하는 것이 대통령직을 약화시키며 『우리의 정부 형태를 항구적으로 변질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그의 「워터게이트」 사건 관련은 『모두 거짓말』이며 그의 전 보좌관들이 연계된 이 사건 공판에는 부재한 전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증인으로 출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닉슨 대통령은 옥외에서 수백명의 닉슨 지지 및 반대 「데모」대가 아우성치는 가운데 이날 대통령직의 권위와 신망을 수호하기 위해 「토머스·제퍼슨」 전 대통령도 이와 비슷한 투쟁을 한일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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