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단기업체 30%가 소방시설 미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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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전국공업단지 안에 있는 기업체의 30%가 소방시설이 미비되어 있고 전국공단의 81%가 소방차를 갖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치안국이 지난 2월 한달동안 상공부·재무부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전국 27개 공단 안에 있는 8백16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정밀소방진단결과 밝혀졌다.
이 진단에 따르면 소방차·스프링클러·소화전 등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았거나 사용할 수 없는 곳이 67개소, 방화벽·방화구획·화재탐지기동 방화시설 미비됐거나 사용할 수 없는 곳이 63개소, 위험물 제조·저장시설 불완전한 곳 20개소, 자위소방조직을 갖추지 않은 업체가 1백7개소 등 모두 2백57개 기업체가 소방시설 미비로 나타났다.
또 전국 27개 공단 가운데 소방차를 보유한 곳은 구미공단· 성남공단·대전공단을 비롯, 5개 공단이며 나머지 22개 공단은 소방차를 전혀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단 안 기업체들 가운데 공장건물을 6m이상 떨어진 곳에 설치토록된 규정을 지키지 않고 4∼5m사이로 인접해 건축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소방시설이 비교적 갖추어진 곳은 청주 연항 울산 대전 목포 전주 춘천 등 7개 공단뿐인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구미 마산 부평 이리 수출공단 이리지방공단 고아주 구로1·2·3공단 영등포기계공단 한국함섬수지공단 성남공단 주안1·2공단 인천지방2·3공단 인천기계1단계 한국제재공단 원주 대구공단 등 20개 공단은 소방진단결과 불하 판정을 받았다.
치안국에 따르면 전국 공단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소방장비는 고압펌프 2대, 탱크차 8대, 행정차 1대로 사다리차와 화학차는 1대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치안국은 공단지역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44m 높이의 서독제 사다리차 7대를 비롯, 화학차·배연차·고압펌프차 등 모두 1백5대의 특수소방장비를 올해 안으로 도입하고 오는 75년까지 이들 공단지역에 소방서 3개소·소방관 파출소 12개소를 세우고 소방관 6백38명을 배치키로 했다.
이밖에 공단 안의 미비된 소방시설은 ▲1단계로 오는 15일∼4월10일까지 (소화기구) ▲2단계로 15일∼6월30일까지 (자동소화설비 및 소방수리) ▲3단계로 15일∼8월31일까지 (방화구획 및 방화벽) 보완토록 하고 이를 어길 때는 사용제한 또는 제거명령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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