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고기를 많이 먹으며 빨리 늙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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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육식은 영양식이고 스태미너식』이라는 생각이 우리네 머릿속을 점령한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기껏해야 1세기쯤 될까.
불고기를 먹고 나서 『영양보충을 했다』고 말한다든지, 고기를 먹는 것이 마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인양 생각하기 시작한 것은 사실 극히 최근이다.
이렇듯 우리는 전통적인 고유의 식생활을 버리고. 육류위주의 식단을 이상적인 것으로 여기게끔 되었는데 과연 육식은 영양식이고 스태미너식일까. 물론 동물성 단백질이 건강에 전혀 필요없다는 식의 추장은 성립될 수 없다. 소량의 육류는 건강유지에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육류의 과잉섭취를 스태미너의 증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이다.
지금껏 의사나 영양학자들이 칼로리와 영양가를 마지면서 육식을 적극 권장한 탓일 게다. 또 동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부족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영양실조가 많고 질병발생율도 높다는 식으로 의사들이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영양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차차 밝혀지고 있다.
요즈음에는 육류위주의 식단이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지배적이다.
인간의 소화기관이 육류의 처리에 서투르다든지, 세계의 유명한 장수촌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장수고을이 육식을 하지 앓았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리고 육식이 몸 안의 칼슘을 소비해서 체액의 산성화를 재촉하고 고혈압· 당뇻병· 동맥경화증·암 같은 문명병의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사실도 많은 학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실제로 육류에는 노화를 촉진하는 여러가지 물질이 들어있어 혈관의 경화나 체세포의 기능 부전을 일으키기 쉽다.
그러므로 육식은 영양식이고 스태미너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조로식이라고 하는게 타당할 것 같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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