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 헤어진 어머니를 찾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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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호소>
20년 전 헤어진 엄마(이연희·47세)와 동생 애란(20)을 찾습니다. 저는 올해 26세의 처녀로 동생 일훈 군(23)과 함께 공장여공생활로 외롭게 지내고 있습니다.
20년 전 춘천서 살다 거 진으로 이사간 뒤 가정불화로 아버지(진병기)와 헤어진 어머니는 젖먹이 애란을 업고 집을 나가셨습니다. 할머니 댁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시고 나간 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제가 13세 되던 해에 아버지마저 병으로 돌아가시고 저희 두 남매만 오 갈데 없이 남았습니다. 친척이라곤 단 한 분인 고모 댁에 얼마동안 머무른 뒤 저희 두 남매는 거리를 방황 읍니다.
추위와 굶주림에 떨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끈질긴 생명의 덕분으로 다같이 장성한 아들·딸이 됐고 여공생활이지만 조그마한 방한간을 얻어 굳세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 대한 사모 친 정은 나이가 들수록 더해 가는 것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딘가에 살아 계실 어머니는 저희에게 계신 곳을 알려주세요. 또 저희 어머니가 계신 곳을 아시는 분은 없습니까.
진미란<서울 성동구 성수1동 656의392 김광거씨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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