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의 철권 「포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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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휴스턴14일UPI동양】허울좋은 「챔피언」조지·포먼」(25)이 이번에는 이혼소송으로 시달리고 있다. 「헤비」급 새「챔피언」이 된지 1년이 넘도록 「알리」 「프레이저」의 인기에 눌려 오금을 못 펴온 그에겐 작년 한해가 수난의 연속이었다.
경기가 없으니 벌이가 시원찮은데다가 자신의 후원회와도 금전관계로 불화, 법정투쟁을 벌이더니 WBA(세계권투협회)로부터 「타이틀」박탈위협까지 당했다. 오는 3월26일 「캔·노턴」과의 대전을 앞두고 연습에 열중하면서 그는 내심 금년은 기어코 『나의 해』임을 다짐하듯 「샌드·백」을 힘줘 쳐왔는데 재앙의 그림자는 아직 가시질 않은 모양이다.
이혼소송은 헤어진 처 「애드·린」이 이곳 가정법원에 제소함으로써 비롯됐다.
71년12월 결혼, 불과2년도 안 돼 파경에 이른 둘 사이에는 아이가 하나있다.
이 아이의 후견은 둘이 번갈아 맡기로 합의됐으나 요컨대 재산분배 문제에서 서로 대립된 것이다.
『이건 정말 견디기 어렵군요. 좀 연습에 몰두할만하니….』 무뚝뚝한 인상에 과묵한 「포먼」의 입에서도 탄식이 흘러나올 수밖에. 『이러다간 「노턴」과 싸우지도 못하고 결국 「타이틀」을 박탈당할 것 같습니다. 하필 이런 때 법원서 야단인지 모르겠군요.』 우직한 거인의 한마디는 재산목록제출을 요구하는 법정을 원망하는지 비색한 자신의 운을 한탄하는지 얼른 종잡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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