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역사의 진실 썼으니 빨리 처형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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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모스크바13일AFP합동】소련당국에 체포된 후 13일 서독으로 추방된 소련의 반체제작가 「알렉산드르·솔제니친」이 자신이 당국에 의해 체포될 경우에 대비, 가족들에게 맡겼던 성명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소련문학이나 어떤 소련작품이나 어떤 소련작가에 대한 재판도 무위임을 미리 선언한다. 만약 내가 그러한 재판에 소환된다면 나는 내 발로 걸어가지 않을 것이다. 나는 수갑을 차고 경찰 차를 타고 재판소에 가게 될 것이다. 나는 그러한 재판에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선고를 받더라도 수갑이 차여져 있지 않는 한 그 선고에 불복할 것이다. 나는 이미 8년간 강제노동으로 나의 청춘을 희생했으며 강제수용소에서 암까지 걸렸었으므로 이번에 투옥된다 하더라도 나는 압제자들을 위한 노동은 단 반시간도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해서 노골적인 폭군들에게 내가 소련역사에 대해 진리를 썼다는 이유로 해서 나를 빨리 죽이도록 기회를 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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