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면 전쟁 치러야할 `74미 경제|미대통령 경제자문위의 의회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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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세계경제가 풀리자면 무엇보다도 미국 쪽에서 주름살이 생기지 말아야한다.
덩치와 영향력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올해 세계경기를 가늠하는 참고자료의 하나로서 지난 1일 미대통령 경제자문위가 의회에 보냈던 74년도 미국경제전망에 관한 보고서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74년도의 미 경제는 3면 전쟁을 치러야한다.
「인플레」와 「에너지」부족, 그리고 이로 인한 심리적 불안이 적수이다.
이 가운데 가장 상대하기 곤란한 것은 소비자 및 기업가들의 심리적 불안감이다. 쉽게 말해서 국민들이 어느 정도의 참을성으로 정부시책에 호응해 주는가에 따라서 3면전의 승부가 판가름난다고 할 수 있다.
대통령경제자문위원회는 국민들의 참을성에 대해 낙관 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경기변동=빠르면 2·4분기가 끝날 때쯤 해서 하향국면은 끝날 것이다.
그러나 경기가 회복단계에 접어들더라도 이것이 곧장 「붐」으로 연결되어서는 안 된다.
「붐」은 필연적으로「인플레」를 수반하므로 현재 진행중인「인플레」불길에 기름을 붓는 격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부가「인플레」「무드」를 무시하고 「붐」을 조성한다면 모처럼의 회복도 허사가 될 것이다. 4·4분기의 경제성장은 연율 4%에 이르러 미 경제의 평균적인 성장「템프」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부문=국민총생산(GNP)은 실질적으로는 1%, 명목상으로는 8%의 성장을 보일 것이다. 이것은 전반기의 풀죽은 활동에 비해 후반기에 들면서 상당히 활기를 띠리라고 판단한 결과이다.
기업가들의 투자총액도 73년보다 12%늘어난 1천5백2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기업이윤(세금포함)은 2%줄어서 1천2백40억「달러」가 될 것이다. 이것은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절약과「인플레」가 기업가들의 이윤을 동시에 공격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생산 및 판매도 소형차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하반기부터는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주택건설도 아마 2·4분기가 끝날 때쯤에는「슬럼프」를 벗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물가문제=「인플레」는 전반기에 더욱 기세를 떨칠 것이며 특히 연료와 식료품이 심할 것이다.
물가상승률은 지난해의 5.3%를 훨씬 상회하는 7%, 생계비는 6%정도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집안살림뿐 아니라 정부·기업부문의 지출도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래서 전체 소비지출은 작년보다 8%상승한 8천7백억「달러」가 될 것이다. 그러나 개인소득이 전년 비 10%많은 1조1천3백50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므로「인플레」가 강제저축의 성격을 띠는 것은 아니다. <「유·에스·뉴스 엔드·월드·리포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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