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우디아라비아 협」김종호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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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아랍」인들은 고려 때부터 우리 나라와 무역을 했고 13세기초에는 50여명이 집단 귀화, 황해도 덕수 장씨의 시조가 된 혈연의 우방형제들입니다』-지난 4일 임시총회에서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된 한국-「사우디아라비아」협회회장 김종호씨(62·삼창광업개발 사장)는 한국과「아랍」과의 관계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이렇게 설명한다.
석유파동,「유엔」외교문제 등으로 근래 경제·외교·문화면에서 우리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아랍」국가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민간외교를 별 여 보겠다는 김 회장의 포부를 들어보면….
-협회 창립동기와 그간의 경위는-.
『국제무대에서 공산권과의 대결을 위해서나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실리외교를 위해서도 「아랍」국가들과의 협력이 절대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한 학자·실업인·화가·「디자이너」·민속공예가 등 각계각층의 인사 42명이 1971년 10월12일 창립총회를 열어 한국· 「사우디아라비아」협회를 발족시켰다.
무역 차 왕래하기 시작한「아랍」인들이 고려 때부터 이조까지 계속 우리 나라에 귀화, 이조 중종반정 때는 최초의 귀화인 장순룡의 8대손 장정이 공신이 되기도 했고 12대손 장웅의 딸은 효종 왕비(인선왕후)가 됐었지. 이같이 한국은「아랍」인들의「제2의 조국」이랄 수 있는 관계 등을 그들에게 좀더 깊이 인식시켜 정부간의 외교관계와 친선을 확대, 도모코자 하는 것이 근본 취지였다.』
-그간에 협회가 벌인 구체적인 사업이나 교류동등-.
『71년에는「쿠웨이트」실업가·종교인 7명이 우리 협회를 방문했고「이집트」학자 4명이 와서 자료 등을 얻어갔다. 또 우리 협회가「한국과 아랍관계」라는 책자를 한·영문으로 발간해서 「아랍」제국에 보내주었고, 72년에는「사우디아라비아」의「싱가포르」총영사가 와서 우리협회의 안내로 평택 덕수 장씨 마을을 답사하기도 했고, 작년에는 한국겸임주일 「사우디아라비아」대사가 신임장 봉정 식을 하러왔을 때 환영회를 베풀어줬다.』
-최근의 석유파동 등으로「아랍」국에의 우리 관심이 지대한데 앞으로의 사업계획 같은 건-.
『우선「아랍」국들을 방문, 우리협회에 상응하는 상대방의 민간단체를 창립해야겠다.
특히 석유자원이 풍부한「사우디아라비아」와는 경제교류를 증진시키도록 노력할 작정이다. 그리고 금년 안에는「사우디아라비아」의 주일대사를 인사로 초청, 강연회를 개최하고 인력수출의 길을 터 보도록 하겠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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