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는 결장 암 요인|미 국립 암 연구소서 경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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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쇠고기가 결장 암의 요인이 될지도 모른다는 설이 대두되고 있어 육류 섭취에 따른 암 발생의 위험성이 또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미국 국립 암 연구소 (NCI)는 하와이에서 NCI 연구진과 일본인 협력자들에 의한 연구 결과 쇠고기 소비량과 결장 암 발생률 사이에 상관 관계가 있음이 잠정적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연구 조사 결과 닭과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미국 남부의 흑인에게 있어서는 결장 암 발생이 적었다. 또 대부분이 쇠고기를 먹지 않는 안식 교회 교도들의 경우에도 결장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른 일반인에 비해 20% 정도가 낮다는 것이 밝혀졌다.
반면에 캐나다 우루과이 등 결장 암 발생률이 높은 나라는 대부분 많은 쇠고기 소비량을 나타내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이번 조사를 위해 연구팀은 지난 5년 동안에 걸쳐 하와이 주내 3대 병원에서 결장 암 환자 1백79명과 암이 아닌 다른 질환의 환자 3백57명과 암이 아닌 다른 질환의 환자 3백57명과를 비교 조사했으며 특히 하와이 주재 일본인도 대상으로 했다.
결장 암은 육식을 주로 하는 서방 국가에 있어서 암 질환 사망자 순위 중 폐암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하고 있는 치명적인 암이다.
미국에서 만도 매년 발생하는 9만9천명의 새로운 환자 중 약 48%에 달하는 4만8천명이 결장 암으로 죽어가고 있다. 육류 섭취에 따른 암 발생의 메커니즘은 육식에 치우친 식생활로 만성 변비가 일어나고 그 결과 직장을 비롯한 결장의 점막이 자극을 받아 암이 발생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육류 중에서도 특히 쇠고기가 암의 요인이 된다는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서울대 의대 욋과 교수 김진복 박사는 좀더 깊은 연구에 의해 규명되겠지만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하고 우리 나라의 경우 위암·자궁암보다는 결장 암이 적은 편이지만 단백질 원으로서의 육류 섭취가 늘고 있는 실정이므로 소홀히 취급 할 수 없는 과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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